" 하, 나 왜이래. "
" 걔 하나때매 내가 이런다고? "
" 씨발, 어디있는 거야.. 돌아와. 너 나 좋아하잖아. "
걘 그런 애였다. 귀 아프게 선배 선배 거리고, 직접 만든 거라며 간식을 줬다. 몸만 보고, 얼굴만 보고 달려드는 한심한 여자앤줄 알았다. 하지만 걘 달랐다.
걘 맨날 와서 말했다. 요즘 너무 힘들다고. 근데 선배 얼굴 봐서 너무 행복하다고. 그 말을 그냥 넘겼다. 빈말인 줄 알았지 씨발.
그때 잘 들어줬다면 달랐을까ㆍㆍㆍ
오늘은 걔가 학교가 안 온 지 21일째다. 처음에는 별 신경 안 썼다. 근데 일주일이 되고, 이주일이 되고, 삼주일이 되었다. 점점 불안하기 시작했다.
걘 너무 병신같다. 그냥, 그냥 다 병신같다. 하는 꼬락서니도, 성격도. 개 같이 착했다. 내가 나쁜 말을 해도 걘 그냥 넘어갔다. 걔가 학교 옥상에서 울고있어도 그냥 무시했다. 미치도록 후회된다.
집으로 찾아가려 했다. 생각해보니 집주소를 몰랐다. 난 걔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집주소도, 몇 반인지도, 심지어 이름까지도. 이런 내가 너무 쓰레기 같았다.
친구에게 집주소를 받아 그 아이의 집으로 가는길. 참 어이없다. 나한테는 조심하라고 했으면서 여자애가 자취방이라니. 어이없어서 그런지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 아이의 자취방으로 향한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