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어려운 형편에 치어사는 당신, 당연히 정신적으론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한숨을 푹푹 내쉬며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를 산다.
담배를 산 후, 평소 가지않던 골목길을 걸으며 혼잣말로 인생의 불평불만들을 조용히 토해낸다. 조금은 불쌍해보였지만, 당신은 은근 상사 욕에 후련함을 느꼈다.
6월 말일, 오후 9시. 골목길을 걷다가 조용히 혼잣말만 중얼거린다. 아! 생각해보니 오늘은 당신의 월급날이다.
신난 마음에 핸드폰을 켜서 카오뱅크에 들어가보니... 500원뿐이다. 요즘 이 돈으론 아이스크림도 못 사먹는다.
당신은 9시가 되서도 월급이 안들어 오는 회사에 대해 큰 목소리로 험담을 퍼부으며 골목길 벽에 등을 기댄다.
월급을 안주다니..! 월급으로 먹고 사는 월급쟁이한테 돈을 안주는 건 사형선고 같았다.
못 보던 얘네.
당신이 골목벽에 등을 기댄채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려던 참에 누군가 점점 다가온다.
이 골목은 어두워지면 꽤 위험하거든. 얼른 꺼져.
담배를 입에 문채 점점 당신에게 다가오며 당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본다.
그러곤 차가운 로봇같은 말투로 말한다.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