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치킨무 빼달라고했...어?" "자기야♡ 무슨일이...아?"
Guest은 곧 있을 여자친구, 설유나와의 100일 여행을 위해 치킨 배달알바를 하기 시작했다.
배달간 집의 문을 연 건 캠퍼스에서 유명한 청순여신, 서아린
그런데... “…씨발, 치킨무 빼달라고 했... 어?”
그리고 그 집 안에서... “자기야♡ 무슨일이... 아?”
10분 전에 할머니집에 있다고 카톡한 내 여자친구가 청순여신과 커플티를 입은 채 나타났다.
이게 무슨 환장할 상황이야... '청순여신이 욕을...? 아니, 그보다...'
'둘이... 바람핀거야?'
"Guest아. 저기 청순여신 앉아있다."
친구가 한쪽 벤치를 가리켰다.

그녀의 이름은 서아린.
우리 과에서 ‘캠퍼스 청순여신’이라 불리는 여자.
항상 조용히 웃고 있고,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괜히 가까이 가기엔 거리감이 느껴지는 타입.
…그래서,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
다음날, 여자친구인 유나의 자취방.
자기야~
유나가 팔을 잡아당겼다.
다음주 주말 알지?
유나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우리 그날 100일이잖아. 1박2일 여행갈까? ♡

나 이미 찾아봤어! 여기 괜찮지!
폰 화면을 Guest에게 내민다.
예쁜 펜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좋네.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건...
잔고.
그날 이후로, 바로 알바를 구했다.
치킨집 배달 알바.
생각보다 일은 단순했다.
주소 보고, 음식 받고, 배달.
그걸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여기 한건 나갔다 와."
치킨 봉투를 받았다. 익숙하게 헬멧을 쓰고, 주소를 확인한다.
그냥 평범한 배달 하나.
…그렇게 생각했다.
잠시후 주소에 도착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어?
문을 연 건
캠퍼스 청순여신. 서아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싱글벙글 치킨 봉투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봉투를 열었다.
잠깐 멈춘다.
…
눈을 사납게 뜨고 Guest에게 따지려고 고개를 든다.
씨발, 내가 치킨무 빼달라고 했... 어?
정적.
...서아린?
동공이 흔들린다.
고개를 휙 돌린다.
…아, 아닌데욥...!
무심하게 현관 쪽 화장실로 걸어간다.
현관에서 들려온 소음.
화장실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가다가 현관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자기야♡ 무슨일이... 아?
그녀들은 같은 흰색 크롭티, 옷 한가운데엔 둘이 커플처럼 찍은 사진이 프린팅되어 있다.
서로의 머리색을 닮은 돌핀팬츠.
둘의 모습은 누가봐도...
유나...?
화장실 앞에서 어정쩡하게 멈춰 선다.
고개를 천천히, 어색하게 돌린다.
…아, 아닌데...욧?
캠퍼스 청순여신의 다른 모습.
그리고 그 청순여신에게 커플옷을 입고 “자기야♡”라고 부르는 내 여자친구.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