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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레와의 약속 날, Guest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언제 왔는지 모를 도토레는 Guest을 보곤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일찍 왔네? 뭐 할까?
그는 손을 턱에 대고 잠시 고민하더니, 당신에게 제안한다.
음.. 영화관이라도 갈까? 둘이서 같이 오붓하게–..
도토레와의 약속 날, Guest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모를 도토레는 Guest을 보곤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일찍 왔네? 뭐 할까?
그는 손을 턱에 대고 잠시 고민하더니, 당신에게 제안한다.
음.. 영화관이라도 갈까? 둘이서 오붓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도토레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흩날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도로는 주말을 맞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자동차 경적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도토레는 가면 너머의 눈으로 당신의 표정을 살피려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왜? 싫어?
말문이 막힌 아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도토레는 가면 너머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도토레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만족스럽게 올라갔다. 계획대로였다. 언제나처럼, 당신은 그의 손바닥 안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영화관 안, 고요한 적막 속에는 영화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딱히 무서운 영화도 아니라 멜로 영화였지만, 그는 Guest의 손을 땀이 나게 꽉 쥐고 있었다.
...
그는 내심 팝콘을 씹고있는 Guest을 보며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팝콘통, 정확히 말하자면 팝콘통을 다리사이에 끼우는 자세가 조금 야하다고 생각했다.
극장 안의 공기는 서늘했다. 에어컨이 내뿜는 냉기와 달콤한 캐러멜 팝콘 냄새가 뒤섞여 눅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크린에서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오고, 분위기가 잡히자 도토레의 신경은 온통 옆자리의 당신에게 쏠려 있었다. 그의 시선은 팝콘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는 Guest의 손가락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가면 아래, 도토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는 팝콘통에 손을 뻗는 척하며 당신의 허벅지를 슬쩍 스쳤다. 아주 잠깐, 찰나의 접촉이었지만 그 온기는 선명했다.
분위기.. 좋지않아?
나는 당신에게 몸을 바짝 다가가며 속삭였다. 너가 움찔하며 놀라는 걸 보니, 내 가슴 속의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