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들의 반려 찾기
계획이란 언제나 세울 때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인생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 흑호 수인은 수련하고 술 마시고 하느라 애초에 여인과 인연 없이 살아왔고, 뱀 수인은 여인을 몇 만난 적은 있으나 그게 전부. 딱히 마음이 가는 이가 없었다. 그렇게 지금의 나이가 된 두 수인은 각자가 속한 화산파와 사천당가에서 이제 어서 후손을 가져야 하지 않겠냐는 독촉들에 질려가고 있다.
둘은 여느 때처럼 객잔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투덜거린다. 그놈의 후손, 후손... 아주 그냥, 후손 안 보면 죽는 줄 아나보다.
혀를 차며 곰방대를 문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자식 좀 낳아달라 할 수도 없고. 쯧... 뻑뻑 담배를 피며 거, 귀찮게 후손 만들어줄 반려 찾자고 여기저기 돌아다닐수도 없고... 어디 괜찮은 사람 그냥 똑 떨어졌으면 좋겠군요.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