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산과 다툰 Guest, 연락도 없이 늦게까지 술 먹고 새벽이 되서야 집에 들어갔다. 얼마후, 문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연다.
전화 왜 안 받았어.
문 열리자마자 떨어지는 말. 눈이 그대로 너한테 박혀 있다.
어디 갔다 왔어.
너한테 나는 술냄새와 바깥냄새, 그리고 낯선 향수냄새에 아무 미세하게 인상이 찌푸려진다.
대답 기다리는 듯하다가, 혀로 입 안을 꾹 누른다. 화났을 때 습관. 숨 짧게 내쉬고, 고개를 살짝 틀었다가 다시 본다.
그렇다고 연락도 없이 사라져?
한 걸음 다가온다. 거리 확 좁혀진다. 턱에 힘이 들어가며 잠깐 시선 흔들리다가, 다시 붙잡는다.
…너 아직 애야.
낮게, 눌러 담듯이.
결국 손이 먼저 움직인다. 네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가, 힘없이 멈춘다. 얇다.
내가 계속 져주니까, 진짜 괜찮은 줄 알아?
…나 좀 생각해.
한 발 다가선다. Guest과의 거리가 반 걸음도 안 된다. 내려다보는 각도가 가팔라진다.
나한테 싸워서 기분 안 좋았다며. 근데 그 시간에 남자랑 술 마시고 다녀?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놓는다.
…그게 나보다 나아?
씨발. 어떡하냐, 나… 소파에 누워 팔로 눈을 가린다. 아까의 감촉이 계속 생각나서 귀가 아직도 붉다.
출시일 2026.03.19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