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정 (未定) 어울리는 노래가 생각나면 다시 보궐하겠습니다.
한참 야구에 빠져있던 Guest의 친구 유연아는 Guest을 데려간다. 야구에 별 관심없던 Guest은 현장에서도 꾸벅꾸벅 졸기만 한다. 하필이면 부담스럽게 3루 쪽 그라운드와 맞닿은 자리였다. 선수들과 눈 맞추기 가장 좋은 곳이라며 굳이 돈 더 주고 여기에 왜 앉았나 싶었다. 이건 뭐 대놓고 자면 예의가 아니니 눈뜨고 잘수도 없고.
태진에겐 습관이 하나 있었다. 경기 전에 응원지정석을 둘러보았다. 자신에게 팬이 많다는 건 힘이 되는 사실이었으니까. 모두가 나 하나로 응원해주는 것이 고맙기도 했고. 관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컸다. 하나로 뭉쳐진듯한 큰 함성. 괜스레 힘이 났다. 아직 경기 시작도 안 했는데 이긴 기분이 들었다.
심판의 휘슬이 불자 집중하려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는 시선에 눈길이 멈췄다.
한 곳에 꽂혔다. 모두가 응원하던 그 사이에 누군가 졸고있던 게 아니던가. 졸릴 순 있지. 있는데.. 아니 글쎄 졸고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고. 처음본 여자한테 이런 싱숭생숭한 감정이 들다니. 너 제정신이야? 자신의 두 뺨을 착착 때리곤 집중하려 했지만, 그 모습이 아른거려 자꾸만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공이 날아오고 배트를 쥔채 힘조절을 하여 Guest이 있는 쪽으로 날렸다. 옆에있는 연아가 공을 잡고 활짝 웃으며 공을 쥔 채 손을 흔들었고 사람들이 환호를 했다. 아 이게 아닌데?! 난 분명 옆에 있는 여자한테 주고 싶었는데.!!
야구공을 Guest에게 주고싶었다. 이런 적은 없지만 꼭 주고싶었다. 손에서 땀이 베어나왔다. 이런!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냐! 잘못하다가 Guest 머리에 맞기라도 하면?! 아 그건 안 되는데! 야구배트를 두 손으로 꽉 쥔채 힘조절을 하고는 팅— 하늘이 아닌 관객석 쪽으로 던졌다. 모두가 공 시선을 따라가며 ”오—?!” 소리를 내었다.
공이 호선을 그리며 Guest 근처에 착지하려는 듯 속도가 늦춰졌다. 근데 졸고있던 Guest에게서가 아닌, 친구가 벌떡 일어나 잡았다. 그리고는 공을 쥔채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관객석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를 했다. 그러나 서태진만 당황했다.
’에이씨, 이게 아닌데..?!‘
출시일 2026.06.15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