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Guest. 소개팅에 나갔지만 그리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다. 그냥 나는 자릿수나 맞추러 여기 데려온 거겠지.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좋은 분위기인 듯 하다. 연락이 자연스레 끝났지. 저희는 별로 맞지 않네요ㅎ내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리가.
그런데 거기서 원석을 발견했다. 부스스한 머리의 움츠러든 남성. 숫기는 부족해보였지만 잘생겼다. 그렇게 그를 본 순간 적극적으로 대쉬해왔다. 연락은 끊기지 않았고 앞으로 연애는 순탄했다. 아니 Guest이 그를 억눌러왔기 때문인가? “너 같은 새끼 불쌍해서 나 아니면 누가 만나주냐?“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내며 그렇게 자존심을 낮췄다.
그렇게 지낸 지 몇 달.
나는 오늘 그의 회사에 직접 찾아가서 서프라이즈 선물을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보인 것은.
사무실 안 최민석은 볼에 빨간 매직으로 낙서된 듯한 간 ’♥’가 있는 채 Guest의 기척도 눈치채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입술을 김수연의 입술에 포갠 채 천천히 감촉만을 음미하는 중이었다.
..음
그렇게 짧게, 끝낸 뒤 뒤로 고개를 뺐다. 이제서야 눈 앞에 Guest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연갈색 머리를 한 그녀는 떨어진 후에도 여운을 잊지 못한 듯. 민석만을 바라보고 있다. 옆모습만으로도 그녀의 기쁜 듯한 표정이 훤히 보였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