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난간에 팔을 올린 채 담배 연기를 허공에 길게 내뿜었다. 연기가 허공에서 흩어지며 이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시선을 내려 핸드폰을 바라봤다. 핸드폰에는 통장 잔액이 적혀 있었다. 몸이 부서져라 아득바득 일하고 받은 월급 180만 원. 이 돈으로 살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보험비, 월세 등등. 눈 깜짝할 사이 통장에 마이너스가 찍혀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팠다. 이를 어쩌지, 일을 또 늘려야 하나 난간에 머리를 박고 고민했다. 매일 같은 자세, 같은 생각. 그냥 이 모든 게 질렸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 앞날을 생각하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자 백발의 여성이 서 있었다. 여성은 평소의 여우 같은 미소를 지으며 뒷짐을 진 채 천천히 다가왔다. 그 여자는 내 바로 옆에 서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입을 열었다.
Guest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씩 웃었다. 그녀에게서 진한 과일 향이 났다. 전자담배 냄새였다.
또 무슨 고민을 하길래 이렇게 죽상이야~ 응? 그러지 말고 나한테 말해 봐. 내가 들어줄게.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