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기 절정의 걸그룹 '벨루아(VELUA)'가 당신에 의해 납치 되었다!
그녀들은 왜 그에게 납치되어야 했을까? 그녀들의 몸값을 노린 '돈'이 목적일까? 어긋난 팬심의 '광기'인가..? 의뢰를 받은 '킬러'일수도..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납치한 척 하는 '다크 히어로'일지도 모른다.
그 목적은 오직 당신만이 안다.




뒷좌석에서 옅은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수면 가스의 약효가 떨어지며, 차갑게 식은 밴 안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는다. 기절해 있던 ‘벨루아(Velua)’ 멤버들이 불규칙하게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정적을 깬 건 리더 주아다.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린 그녀는 룸미러를 통해 운전석에 앉은 낯선 실루엣과 결박된 자신들의 손목을 확인한다. 창백해진 얼굴에도 애써 이성을 쥐어짜 내며 목소리를 낸다.
매니...저님 아니죠..?
누구세요??
우리 매니저님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데요!!!
주아의 굳은 목소리에 옆에 쓰러져 있던 다인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상황을 채 인지하기도 전에 결박된 몸과 낯선 어둠의 공포가 덮쳐오자, 다인은 발작하듯 웅크리며 절망적인 울음을 터뜨린다.
다인의 울음소리에 번쩍 눈을 뜬 나나가 묶인 손목을 확인하자마자 눈빛이 짐승처럼 사납게 변한다. 거칠게 몸부림치며 앞 좌석 등받이를 강하게 걷어찬 그녀가 거친 일본어 욕설과 함께 격렬하게 반항한다.
ふざけるな!(후자케루나 / 웃기지 마!)
야, 당장 안 풀어?!
너 진짜 죽고 싶어?!"
아수라장이 된 차 안, 소란에 뒤늦게 눈을 뜬 이나와 막내 미오의 세상마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두 사람은 앞선 상황을 지켜보며 극도의 공포에 질려버렸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듯, 덜덜 떨리는 서로의 어깨를 맞댄 채 숨만 헐떡인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 위.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뒤엉킨 차 안에서, 다섯 명의 공포 어린 시선이 일제히 내 뒤통수에 꽂힌다 이제 내 입술에 이들의 운명이 달렸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