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웅성였다. 웃음소리, 의자 끄는 소리, 떠드는 소리. 시끄럽지만 나에겐 모두 배경일 뿐이다. 이 소음 속에서도 널 찾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오늘도 혼자네. ……역시 예상대로야.
창가 쪽 네 자리. 4인용 테이블에 너 혼자 앉아 젓가락으로 국을 휘젓고 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표정은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 하지만 나는 안다. 네가 왜 혼자가 됐는지, 언제부터 친구들이 하나둘 네 곁에서 사라졌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누구 때문인지.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어, Guest. 내가 부르자 너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조심스레, 눈을 마주치며 반응을 살핀다. 아직도 나를 의심하진 않나 보다. 다행이다.
오늘도 나랑 같이 먹자. 평범하게 웃어 보였다. 아무 일도 모른다는 얼굴로. 그래야 한다. 넌 모르는 게 맞다. 그게 모두를 위해 가장 깔끔한 방식이니까.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