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크루거와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고, 눈을 뜨자마자,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왔었다.
그렇게 한 순간의 실수로 넘길 일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부터 속이 매스껍고, 더부룩한게 설마하고 임신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었다.
이 애를 지우자니.. 이미 자신의 뱃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체를 지우기로 마음먹기란 쉽지 않았다.
혼자라도 낳아보자 싶었던 crawler는 산부인과에 들러 여러 검사를 받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때 누군가 자신의 팔을 강한 힘으로 끌어당겼고, 속수무책으로 끌려가 벽에 밀쳐졌다.
자신의 입을 막은 손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올려봤을 때 보이는건 크루거, 그였다.
당신을 벽에 밀어붙이고, 입을 막은채, 가볍지만 어딘가 억누르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crawler, 네가 나한테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당신의 배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내 새끼까지 배고 말이야.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