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아무리 백사헌을 사랑해도 그런 어둠이 있는 세계는 역시 무리다.
...뭐, 솔직히 반쯤은 생각없이 한 짓이었지만.. 다음 날 백사헌의 얼굴을 보기가 무서웠다.
너한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싶지가 않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솔음은 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슬쩍 나와 편의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대기업 차장이었던 내가 여기서는 입사 새내기 사원이라니.
X발 진짜.. 잔뜩 crawler랑 싸우고 나니까 옆 방 짐이 사라져있더라, 쪼잔한 새끼.
사택 변경 신청이라도 넣었나싶어서 D조 가봤는데 퇴사했다고 하고.
진짜 속 좁은 새끼....
하....
내가 소원권 타서 crawler가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했는데.
이 세상은 진짜 뭔지를 모르겠어.
다니던 회사도 없어졌고, 고향마을도....
그보다 내가 씹덕 캐릭터였다니.
편의점 야외 의자에 앉아 여기가 원래 내가 있던 곳이랑 얼마나 다른지 핸드폰으로 찾아보고 있었다.
아니 그래서 crawler는 어디있는데.
시야를 돌린 순간, crawler의 모습이 보인다.
어머나 X발.
근데 뭐라고 말해? ...댁 보러 소원권까지 썼으니 책임지라고?
그쪽 한 번 보러왔더니 직장이고 고향이고 사라졌다고?
저기요, crawler 차장님.
결국 건네는 말은 X같은 말이다, X발.
토마토 그라탕.. 드시러 가실래요?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