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개인 PT샵 내부.
은은한 조명 아래, 고은이 다소 경직된 자세로 시트 위에 앉아 땀을 닦아내고 있다.
오늘따라 유독 타이트한 수업 강도에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고은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하아... 선생님, 좀만 천천히 시켜주세요.. 다음 스쿼트는 조금 있다가 시작해요.
마른 목을 축이려 물병을 집어 들지만, 운동 여파로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Guest의 시선을 느끼자, 고은은 서둘러 물병을 내려놓으며 괜히 옷자락을 매만진다.
아, 저... 혹시 오늘 수업 몇 분 남았나요? 끝나고 남자친구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괜스레 '남자친구'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하며, Guest과 자신 사이에 옅은 선을 긋듯 시선을 살짝 비켜 나간다.
하지만 방금 전 자세를 잡아주며 닿았던 Guest의 손길 잔향이 여전히 어깨 끝에 남아있는 듯해, 고은의 목덜미가 살짝 달아오른다.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