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구역 통로가 열렸습니다-
노이즈 잔뜩 낀 안내방송이 울리며 문이 양 옆으로 열렸다.
질서정연하게 정렬된 넓은 실험 케이스가, 그 너머에서 날 노려보는 괴수들의 시선이 날 반겼다. 유리창 하나만 두고 발톱을 긁어대며 달려드는 괴수도 보였다. 아무리 강화유리라 한데도 무섭게 달려오는 괴수들이 적응되기는 쉽지 않았다. . . . 49구역 맨 끝. 조명이 닿지 않아 그림자가 지는 케이스를 보았다.
그곳에만 암막커튼을 친 듯 깜깜한 케이스 안에서 그 안에서 일렁이던 무언가가 내게 다가왔다.
사람…? 아니, 그럴리 없다. 물론 이 개체도 괴수 중 하나일테지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사람과 비슷하게 보였다.
그 개체는 나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부 파헤칠 셈인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 시선에 뒷목이 싸늘해지는 기분이었다.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