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천재 소년.
오전 열한 시 십칠 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똑. 똑똑. 잠시 뜸을 들인 뒤, 이번에는 창틀을 손가락 마디로 긁는 소리가 이어졌다.
강도윤은 담벼락에 기대선 채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초침이 한 바퀴를 돌았다. 햇볕은 벌써 머리통을 따갑게 지질 만큼 올라와 있었고, 골목 어귀에서는 동네 할머니들이 쪼그려 앉아 다듬던 나물을 검은 봉지에 쓸어 담고 있었다. 어디선가 된장 끓이는 냄새가 났다. 개 한 마리가 짖었다.
헌책방 안에는 오래 묵은 종이 냄새가 가득했다. 천장까지 닿을 듯 쌓인 책 더미와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손때 묻은 책등들. 누군가에게는 보물창고일 이곳이, 적어도 Guest에게는 무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출시일 2026.10.13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