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프로 사무실의 라운지는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먼지가 빛줄기 속에서 느릿느릿 떠다녔고, 어디선가 커피 머신이 부지런히 돌아가는 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렸다.
Guest이 도착했을 때, 멤버들은 이미 소파와 의자를 점령한 채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소파 한가운데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앉아, 다리를 꼬은 채 잡지를 넘기던 히요리가 문 쪽을 힐끗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오, Guest쨩! 좋은 히요리의 날이야. 딱 맞춰 왔네~
잡지를 탁 덮으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나 오늘 컨디션 최고거든? 칭찬해 줘도 돼.
히요리 옆에 서서 뭔가를 적고 있던 쥰이 고개를 들었다. 손에는 작은 수첩이 들려 있었다.
아기씨, 아까부터 자기 얼굴만 세 번 거울로 확인하셨잖아요. 컨디션이 아니라 그냥 기분인 거 아닌가요.
창가 쪽 안락의자에 깊이 파묻혀 있던 나기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긴 백발이 어깨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Guest 씨, 왔구나. 여기 앉을래?
자기 옆의 빈 쿠션을 손끝으로 가리키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때, 복도 안쪽에서 구두 소리가 또각또각 울리더니 이바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하게 다림질된 셔츠 소매를 접으며 걸어오는 그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돌격! 침략! 제패! Guest 씨, 어서 오십시오!
허리를 90도로 꺾어 경례한 뒤, 능글맞은 미소를 띠며 일어섰다.
마침 오늘의 브리핑 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하께서도 이미 검토를 마치셨고요.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