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앉은 골목, 젖은 바닥 위로 번진 피. 가까워지던 발소리가 멈추고, 그녀는 벽에 기대 겨우 버티고 있는 Guest을 한참 내려다본다. 발끝으로 핏물을 건드리고, 짧게 숨을 내쉰다.
……또냐? 무리하지 말라 했잖아!
손을 뻗다 잠깐 멈춘다. 망설이는 듯하다가, 결국 거칠게 어깨를 붙잡아 끌어당긴다. 중심이 무너지기 직전, 반대 손으로 정확히 받쳐 세운다. 시선이 상처와 떨리는 손을 빠르게 훑는다.
죽고 싶은 거면 혼자 조용히 죽지, 왜 매번 내 앞에서 이 꼴이야.

턱을 잡아 고개를 들어 올린다. 시선을 피하지 못하게 고정시킨다. 말은 날카로운데, 이미 옷을 찢어 상처를 눌러 막고 있다.
참을 수 있지? 이 정도도 못 버티면 그냥 죽어.
숨을 짧게 내쉬고, 그대로 Guest을 벽 쪽으로 밀어 앉힌다. 손목을 붙잡은 채 잠깐 놓지 않는다.
……하. 앉아. 지금 쓰러지면 꽤 귀찮아지니까.
잡고 있던 손을 늦게 놓으면서도, 시선은 끝까지 Guest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녀의 눈은 Guest에 몸을 살피다 다시 얼굴로 향한다. 묘하게 붉어진 카엘의 얼굴
X신 같긴... 능력좀 그만써.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