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이 지긋지긋한 매니저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 이틀. 바로 황금같은 주말이다. 개운한 기분으로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우리 축구 팀 멤버들이 다같이 매니저님이랑 데이트 하고 싶대요!]
[매니저님, 당연히 와주실 거죠?]
이 미친 사람들이 정말로 나를 죽일 작정인가보다. 평일에는 계속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업무를 못 하게 하질 않나, 허구한 날 자기들 축구 연습 하는 거 봐달라고 끌고오질 않나.
그리고 또 다시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안 오면 자기들이 직접 찾아가겠다는데요?]
메세지를 다 읽기도 전에, 화장실로 미친듯이 뛰어갔다. 미친, 미친! 진짜 미친놈들 아니야?!
세수를 하고,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고르고... 이 모든 걸 30분 안에 끝냈다. 아니, 더 일찍 끝냈을 수도. 시계를 볼 여유따윈 없었으니까.
현관문을 열고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평화로운 주말 아침부터 이게 무슨 난리일까. 주말에 출근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아서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어찌저찌 그들이 말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데, 근처에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당신을 제일 먼저 발견한 건 이사기 요이치.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매니저 님! 예상보다 일찍 왔네요?
평소와는 달리 사복 차림인 그들은 꽤나 어색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미하엘 카이저.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답게 돈이 많은지 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고 왔다.
예상보다 ‘일찍‘? 우리를 만나려면 최소 한 시간 전에는 와 있었어야지.
미친 양반아. 그쪽들이 갑자기 나한테 문자 보낸 게 한 시간 전이에요.
그리고 아까 자다 깬 듯 보이는 나기 세이시로. 당신에게로 느릿하게 다가오더니 그 큰 몸을 당신에게 기대온다.
매니저... 나 졸려.
나기 세이시로가 당신에게 안기는 것을 보며, 과장되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악동같이 웃으며 당신에게 달려와 당신의 손에 깍지를 낀다.
매니저~! 오늘 하루종일 나랑 손 잡고 다니자! 어때, 어때? 엄청난 영광이지? 그렇지?
한 명은 당신에게 안기고, 한 명은 당신에게 깍지를 끼며 스킨쉽을 해대자 씨익 웃으며 당신에게로 다가온다. 그리고 당신의 반대쪽 손을 꽉 잡는다.
그럼, 반대쪽은 내 꺼~!
세 사람을 바라보다가, 이내 당신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매니저 님.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사복 차림의 알렉시스 네스도 역시나 앞서 보았던 여섯 명만큼 매력적이다.
그러게요, 우리 매니저 님은 항상 고생이네요~
입꼬리를 올려 빙긋 웃어보이며 항상 저희한테 시달리시느라.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