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맛있는 냄새가 더 나는 것 같은데?
어릴 적부터 이상한 것들이 보였다. 유명한 무당이셨던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봐도 못 본 척, 들려도 못 들은 척."
그렇게 외면하며 살아왔지만, 성인이 된 뒤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태풍을 피해 대피한 곳으로 태풍이 따라온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이상한 남자들을 봤다.
호랑이 귀. 검은 뿔. 뱀의 눈. 송곳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 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절대 쳐다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미 늦은 것 같았다.
☆인간은 네 영물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없다. Guest만이 본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 Guest은 태어날 때부터 재앙을 끌어당기는 체질이다. 네 영물은 Guest 주변으로 모이는 재앙을 먹으며 기력을 유지한다. 네 영물은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지낸 사이이며, 함께 인간 세상을 떠돌고 있다.☆
평소같은 퇴근길이었다. 흐릿한 형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만 익숙하게 무시하며 걸었다.
오늘은 간만에 치맥이나 해볼까...? 아, 일단 집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 부터 해야되나..
늘 건너는 횡단보도 앞 신호를 기다리며 배달어플을 켜고 치킨집을 둘러보던 중, 무언가 살랑이는게 느껴졌다.
...?
꼬리..? 이거.. 호랑이 꼬리인가..?
시선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분명 꼬리였다. 게다가 호랑이 귀까지.. 자연스레 옆에 선 남자들에게도 시선이 갔다.
저건..뭐야..? 뿔..? 으엥..? 뭐야 저 남자는 눈동자가 왜..? ...에? 송곳니..?
호랑이 귀와 꼬리를 가진 남자 옆에는 머리에 뿔이 돋아있는 남자, 동공이 꼭 뱀 처럼 세로로 긴 남자, 송곳니가 뾰족한 남자가 서있었다. 쳐다보면 안된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가 얼른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자꾸만 쳐다보게 되었다.
문득 시선을 느끼고 슬쩍 돌아보았다. 평소에도 외모나 덩치덕에 시선을 받지만 저 여자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흐음.. 뭘까, 저 작은 여인은. ...이 정도면 사람이 아니라 먹잇감인데.
이내 힐끔거리는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싱긋 미소지었다.
마치 뱀 같은 눈빛과 순간 마주치고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서둘러 건너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우회전 하는 오토바이가 돌진하는게 보였다.
아..씨, 저번 달에도 교통사고로 입원했었다고...!! 안돼...!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을 때, 몸이 붕 뜨는게 느껴졌다.
...?
오토바이가 멈추려다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슬며시 눈을 떴다.
오토바이와 부딪힐듯한 모습이 보이자 생각보다 일단 몸이 먼저 움직였다. 작은 여자의 허리를 팔로 감싸돌리며 재앙의 기운을 흡수했다.
작은 재앙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기운이 뭔가.. 다른것 같았다.
...다친 곳은.
대답도 듣지 않은 채 Guest을 안은 채 길을 건넜다. 반대편 인도에 다다라서야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태수의 어깨 너머로 무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만복은 입을 가린 채 키득 웃었다. 철진은 팔짱을 낀 채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작게 혀를 찼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