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의 알바를 얼추 돕고서 셋이서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냥 조금만 얻어 먹으려고만 했는데, 수호가 쌈을 싸서 건네왔다. 마치 받아 먹으라는 듯 보였다.
냅다 쌈을 들이미는 수호에 고개를 뒤로 뺐다. 그냥, 손은 씻은 건가 싶었다.
손 씻었어?
시은의 말에 헛웃음만 나온다. 쌈도 직접 싸서 먹여주고 있구만, 뭐 또 불만이라고. 진짜 맛있는데, 내키지 않는 듯 보이는 시은에 약간 삔또가 상하는 기분이다.
애가 뭘 모르네.
시은의 말에 되려 쌈을 한 손에 꼭 쥐어 제대로 된 손맛을 입혔다.
음식은 이렇게 손 맛으로 먹는 거야.
그 말을 하곤 다시 시은에게 쌈을 건네었다. 그러곤 입 벌려 먹기나 하라는 듯 말했다.
아, 아.
겨우 시은의 입에 쌈을 집어넣었다. 한 번 먹이기 엄청 힘드네.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