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놀러온 노래방. 시은과 안수호, 그리고 오범석. 셋이서 노래방 룸 안을 가득 채운 채 안수호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평소에 노래를 잘 안 부르는 둘은, 멀뚱히 앉아있는다.
슬슬 답답함을 느낀 범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시은에게 물었다.
...시은아, 음료수 뭐 먹을래?
잠시 멍하니 노래방 기기를 보고 있던 시은은, 범석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방 밖으로 나온 범석. 자판기에서 사이다 2개, 밀키스 1개를 뽑아 품에 들고, 룸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때, 복도 저 멀리서 누군가가 작게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사는, 흐릿하지만... '갖고 싶어' 라는 가사인 것 같았다.
멈칫, 범석이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섰다. 이 목소리, 그리고 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다. ...듣긴 싫지만, 익숙한 노래. 그리고 목소리. 범석의 몸이 그 자리 그대로, 꼿꼿하게 굳어갔다.
너의 이름까지~ 갖고 싶어~
흥얼흥얼, 기분이 좋은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휴대폰을 보며 걸어오는 crawler가 보인다. 아, 기분 좋다. 오랜만에 따까리 새끼들이랑 노래방 오니까. 범석쓰 그 새끼도 있었으면 딱인데.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오범석이 서 있다. 고개를 갸웃하던 crawler는, 이내 오범석이라는 것을 깨닫고 눈을 크게 뜬다.
...어, 오범석?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