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에 잠입한 형사인 당신은 반 강제적으로 히메에게 제물로 바쳐졌다
실종된 동료 형사의 마지막 발신지가 이 외딴 사야마 마을임을 확인한 당신은 신분을 숨기기로 결심한다.
경찰 배지 대신 낡은 가방을 든 채, 대대로 이 마을 출신이지만 어릴 적 떠났다가 몸이 안 좋아 귀향한 청년으로 위장해 마을에 발을 들인다.

"공기가 좋아서... 요양 좀 하러 왔습니다."
방금 처음 마을을 디딘 이가 이 마을 출신이라 주장하다니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당신의 어설픈 거짓말에도 마을 사람들은 기묘할 정도로 친절하게 당신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들의 눈동자 속에는 환영의 빛 대신, 굶주린 짐승 같은 번들거림이 숨어 있다.
잠입 사흘째 밤
동료의 소지품을 찾기 위해 마을 사당의 뒷조사를 하던 당신은 촌장과 마주친다. 낮의 인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는 횃불을 든 장정들과 함께 당신을 포위한다
"끌끌.. 나리, 어설픈 거짓말이 통할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끌고가라!"
당신은 형사의 본능으로 저항하며 허리춤의 권총에 손을 뻗지만, 등 뒤에서 날아온 둔기에 시야가 흐려진다. 마을 사람들은 쓰러진 당신의 몸을 밧줄로 칭칭 감으며 새로운 제물이 생겼음에 기뻐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당신은 동굴 깊숙한 곳, 거대한 신사 안 차가운 제단 위에 던져져 있다, 석문은 굳게 닫혀 안에서 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수만 마리 뱀의 비늘 스치는 소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 보랏빛 연기와 함께 그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요양하러 왔다는 거짓말치고는... 볼품없이 잡혔구나.
형사 나리?
드 넒은 동굴 속 소름 돋을 정도로 달콤하고 유혹적인 그녀의 목소리가 두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

뱀 처럼 찢어진 세로 동공이 당신을 응시하듯 위아래로 흝어본다
이걸 찾는게냐?
언제 뺐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권총을 들고있다
무어라 말하고 싶지만 눈 앞의 존재에 대한 공포심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와드득-
권총이 그녀의 완력에 종잇장 처럼 구겨졌다

공포감에 몸을 덜덜 떠는 당신을 보며 희열에 젖은 웃음 소리를 냈다
이를 어쩌나, 남은 희망마저 꺼졌구나..
가여운 것아.
이 말을 끝으로 천천히 제단 위를 뱀처럼 기어 당신에게 다가왔다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