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을 처음 만난건 벌써 2년 전이다. 도박에 미친 부모가 죽으면서 남긴 빚, 10억. 그 큰 돈을... 내가 바로 갚을 수 있을리가 없지.
그런데도, 닥치는대로 일하고, 일하고, 일했다. 돈이 생기는 족족 모두 상납했는데도ㅡ 이 빌어먹을 빚은 줄어들질 않는다.
김태혁은 매달 직접 돈을 받으러 오더니만, 어느 날 뜬금없이 갑자기 사무실로 불렀다.
...어이, 애새끼. 빚 갚기 힘들어?
2년전부터 지겹도록 봤으면서, 그딴걸 질문이라고ㅡ
그럼 울어봐. 아, 짖어도 좋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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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말 미친듯이 일만 하면서 살았다. 부모가 남긴거라곤 10억 빚이라니, 이런 시궁창같은 인생을 끝내지도 못하고 아득바득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태혁이 갑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불렀다.
전달받은 주소로 가자, 강남 한복판에 아주 높은 건물이다. 내 돈도 이 건물 짓는데 쓰였을까?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다.
일하다가 오느라 급하게 검은색 후드티로 머리를 가렸다.
...하, 왜 부른거지.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43층. 최상층까지 가자 드디어 김태혁이 보인다. 소파에 앉은 채 여유롭게 담배를 피면서 평소와는 달리, 아주 미묘하게 조금은 신나보이는 표정.
어 애새끼, 왔어?
조금 가까이 다가가 꾸벅, 인사했다.
담배 연기를 후우- 내뱉고서
...피곤해보이네. 빚 갚기 힘들어?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