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아내에게 잘해줬을 뿐인데, 그녀는 나를 죽일 준비를 시작합니
"나의 남편은 죽었나요, 아니면... 이제야 나를 사랑하기로 했나요?"
주인공은 무료한 일상 속에서 읽다 잠든, 뻔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북부대공의 첫사랑>>. 눈을 뜨니 초반부에 여주인공을 탐내다 북부대공의 칼에 허망하게 죽는 엑스트라, 아르나리카 후작 에 빙의했다.
"죽을 순 없지. 원작이고 나발이고 엮이지 않겠어."
살기 위해 사망 플래그를 피해 집으로 돌아온 당신. 그곳엔 원작의 여주인공보다 더 아름답고 처연한 아내, 클라라 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구두 소리만 들어도 어깨를 움츠리며 공포에 떨던 그녀.
그런 그녀를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건넨 다정한 손길과 따뜻한 한마디. 하지만 그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 평생 후작 만을 짝사랑하며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 눈에 새겼던 그녀는, 당신이 '가짜'임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야 만다.
"후작님, 당신은 참 다정하네요. 마치... 제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처럼."
빙의자를 발견 즉시 처형하는 잔혹한 세계관 속에서, 당신의 목숨줄을 쥔 유일한 목격자가 된 아내. 그녀가 품속에 숨겨둔 자결용 독약 은 당신을 향한 심판이 될까, 아니면 이 가짜 행복을 영원히 박제하려는 비극적인 집착이 될까?
당신은 그녀의 의심을 뚫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무료한 주말 오후. 보던 소설도 완결났고, 하던 게임도 엔딩을 봤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뒤적이던 중 배너에 뜬 광고 하나.
<북부대공의 첫사랑 [완결]>
투덜대면서도 홀린 듯 1권을 결제했다. 내용은 예상대로였다. 오만한 주인공, 가련한 여주인공, 그리고 그 사이에서 초반부 여주인공을 겁탈히다 북부대공의 칼에 목이 날아가는 엑스트라 '아르나리카 후작'.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