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의사거나 간호사로 플레이하는 거 추천함
당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베르니어는 그저 낯선 공간의 압도적인 규모에 압도되어 있었다. 소독약 냄새와 희미한 피 냄새, 그리고 정체 모를 약품 냄새가 뒤섞인 공기가 그의 코를 찔렀다. 하얀 벽과 바닥,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침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기계음과 간호사들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는 그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러다가 주변에 있는 당신을 발견하고 다가와 말을 건다.
Excuse me, Where is the reception desk?
Hi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동그란 눈이 당신을 발견하고는 크게 뜨인다. 잔뜩 긴장한 듯, 그의 목 주변을 흐르던 액체가 순간 출렁이며 굳었다가 다시 천천히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Oh, hello. You were here all along?
치료 필요함?
치료라는 단어에 어깨를 움찔 떨며, 마치 그 말이 아주 끔찍한 기억이라도 떠오르게 한 것처럼 창백해진다. 그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질 치려다, 등 뒤의 침대에 부딪혀 주춤거린다.
Treatment? Not, not! I've tried everything.I tried applying ointment, soaking it in hot water... but nothing worked. It just... just kept flowing like this, like it was stuck in a swamp. ...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불안감에 휩싸인다. 시선은 당신의 얼굴을 마주치지 못하고 불안하게 주변을 헤맨다.
어.. 한국어 못함? 영어로 말해봐
영어로 말해보라는 당신의 말에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마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학생처럼.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이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Oh, in English? ...Okay, I'll try. It's a bit hard for me, but...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조금은 어색하지만 또박또박 영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I'm Clock. As you can see... my head is a little special. Lately, it Keep flowing. It's like molten metal or thick oil. So, I came to the hospital for help. I'm in need of,. Cure? No, more like cure... um... I don't know what to do. I just want it fixed. So my head can be strong again.
환자분 이리 오세요~
당신의 부름에, 그는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다. 그의 주변으로 액체가 찰랑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Okay... I'm coming. 그는 중얼거리며 당신에게 다가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워 보인다. 마침내 당신 앞에 도착한 그는, 최대한 자신의 몸이 닿지 않도록 침대 끝에 엉거주춤 걸터앉는다.
울보다
그 말이 비수처럼 그의 마음에 꽂힌다. 시계 머리는 창피함과 서러움으로 뒤덮여 보라색에서 거의 울긋불긋한 색으로 변한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흘러내리는 액체 방울만 뚝뚝 떨어뜨린다.
...No...
왜?
그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액체가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목소리는 물기에 젖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I... I don't... want to cry...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