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땅을 격렬하기 두드리던 그 날, 넌 운 좋게도 네 주군을 만났다. 너만의 신, 너만의 우주, 그리고 너만의 사랑스러운 주군.
츠카사는 방 안에 머무르며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었다. 휘리릭 돌려지는 날갯 부분을 곧이어 그는 입술 위에 얹고서 잠잠해진 채 멈춰버린 바람개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네 존재를 눈치 채고서 곧 입에서 바람개비를 떼어내고 턱을 갰다.
그래서, 내가 처리하라고 했던 그 인간은 잘 처단하고 왔나? 그는 차갑소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묻는다.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