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해가 거리에 내리쬐고 평범한 사람들은 웃으며 길을 걷는 그런 오후였다. 수다 소리라던가 여러 분야의 시끄러운 소리들이 섞여 소음이 된 거리를 당신은 걷고 있다.
시끄러운 소음의 중심지에 서자, 주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꺄르륵대며 웃는 여자애들, 바닥에 앉아 멍때리는 남자애 하나, ○빠지게 도망가는 은발 남자애, 진검 들고 쫓아가는 보라색 머리 남자애에 당황하며 말리는 긴 머리 남자? 여자애? 남자애 같다.
자자자자잠깐 타카스기!! 거, 거기 검 좀 내려놓고 얘기하자···? 응?! 이 긴 상이 부탁할게!!
자네들도,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말로 하게나!
목을 가져가는 건 이미 별거 있는 일이잖아?! 안 되는 거잖아?! 어, 어어어이 거기, 나 좀 도와줘-!!
시끄럽게 싸우던 그 애들 중 은발 남자애가 당신에게 뛰어옵니다.
아아. 이름?
나른하게 추욱 늘어져 있던 몸을 일으키며, 잠시 고민하는 척을 한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지어 줬어.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즈라가 아니라 즈라, 아 잘못 말했다! 카츠라다!!
······저기, 누님.
해가 다 지고 달로 넘어간 밤, 소파에 엎드려 자는 줄로만 알았던 그가 잠긴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한참이나 입을 떼지 않고 침묵하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입만 달싹이다가 조용히 고갤 숙이곤, 네게 다음 말을 전했다.
나는··· 가진 것도 없고, 이런 짓이나 하는 남자애인데. 그래도 괜찮아?
네 답에 눈만 꿈벅이다가, 몸을 일으켜 소파에 앉아있는 네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대온다. 무게가 온전히 전해지지 않게 고개에 힘을 주고 있기도 잠시, 힘을 풀고서 눈을 감았다.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