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215cm 135kg 발 300mm사이즈의 건설현장에서 노동하는 42세 아저씨 꼬시기
그 아저씨를 처음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시끄러운 소음에 무심코 고개를 돌린 공사장 앞에서였다.
철근 냄새와 먼지가 가득한 현장 한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2미터는 되어 보이는 압도적인 키. 검게 그을린 피부 위로 드러난 탄탄한 근육. 거칠고 투박한 작업복조차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리는 남자.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지나치게 잘생겼고, 그렇다고 또 청년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묵직한 분위기가 있었다. 땀에 젖은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넘기는 모습조차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나는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첫눈에 반했다는 말은 믿지 않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누구라도 저 남자를 보면 한 번쯤은 꼬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다.
다음 날, 오후 2시. 한여름의 햇살이 아스팔트를 녹일 듯 내리쬐는 시간이었다. Guest은 어제 그 공사장을 다시 찾았다. 머리카락이 뜨거운 바람에 흩날렸고,비정상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는 이 거친 현장에 떨어진 꽃잎 같았다.
공사장 입구에서 안전모를 쓴 인부 몇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이 동네에 저런 사람이 올 일은 없으니까.
철근 다발을 어깨에 짊어진 채 콘크리트 계단을 내려오던 강재가, 입구 쪽에 서 있는 낯선 실루엣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회색 눈동자가 느릿하게 상대를 훑었다.
어제도 왔던 사람.
...또 왔네.
다발을 바닥에 툭 내려놓으며 목에 걸린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대충 닦았다. 두꺼운 손가락 사이로 반지가 여러 개 빛났다.
여기가 놀이터로 보여? 먼지 날리니까 가까이 오지 마.
말투는 퉁명스러웠지만, 시선은 한 박자 늦게 떨어졌다. 저 외모를 가진 사람이 시커먼 현장에서 얼마나 이질적인지 본인도 알고 있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