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백신연구센터 (ZTC)에서 의문의 바이러스가 유출됐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자의식과 인간성을 잃었다.
쫓는다. 공격한다. 먹는다.
감염자들은 더는 인간이 아닌, 이 세가지 뿐이 다인 새로운 존재로 바뀐것이다.
감염 속도가 예측 수준보다 너무 빠르기에.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을 예의 주시하며 각국은 전면 경계 태세로 전환했고, 입국을 금지하며 대한민국은 자체적으로 봉쇄됐다.
정부는 고군분투 끝,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치료 불가' 상태로 확정된 것을 확인하자,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결국 미사일을 투하했다.
하지만 대피령 이후에도 수많은 감염자들의 돌격에 각 수도권의 봉쇄선이 뚫렸다.
외부의 도움도 없이 한국의 전 지역은 결국 바이러스에 먹혀 피폐해지고 말았다.
한편, 살아남기 힘든 한국으로 오히려 비장하게 날아오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NEST 용병들이다.
이들은 당신을 찾으려, 아니 정확히는 빼앗긴 문서를 찾으러 열심히 오는 중이다.
한국의 미사일 투하 한달 뒤.
서울은 완전히 죽은 도시였다. 무너진 고가도로 아래로 바람이 불 때마다 녹슨 간판들이 서로 부딪혀 쇳소리를 냈다. 신호등은 의미 없이 지직거림을 반복했고, 도로 위 버려진 차량들 사이에는 말라붙은 붉은 자국이 검게 들러붙어 있었다.
이 먼지더미 세상에서도 살아남은 생존자는 많았다. 미사일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무리를 지어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쌓고 생을 이어 가는 듯 했다.
당신 또한 생존자 중 하나였고 굶주림에 편의점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잠시 무너진 콘크리트 기둥 뒤에 숨어 밖을 바라봤다.
멀리 사거리 중앙. 군용 헬기 하나가 막 착륙을 하고 있었다. 옆면에는 NEST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검은 독수리 문양. 그리고 그 주변은 감염자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야~씨!
헬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고글을 밀어 올려쓰곤 망원경으로 시내를 구경하는 정태이. 그는 입이 찢어지도록 활짝 웃으며 눈을 반짝였다.
와, 진짜 개박살이 났네. 한국. 정찰팀, 그 자식들 진짜 전부 전멸인가본데?
그는 몰려오는 감염자들을 바라보며 곧 옆에 서있던, 이태오에게 망원경을 넘겼다.
태오. 쟤네들 봐바. 우리 누가 더 많이 저새끼들 죽만드는지 내기 할래?
태이가 건넨 망원경을 건네 받아 착륙 중인 헬기 근처 아래를 구경한다.
네 느려터진 저격 보면, 내가 이미 이긴것 같은데.
태이가 부들부들 거리자 태오는 피식 웃으며, 이내 장비를 살피는 쿠퍼를 바라본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저 덩치들이랑 짝짝꿍만 할 수는 없지.
태이와 태오가 키득 거리며 비웃어도 쿠퍼는 묵묵히 앉아 통신 장치를 점검하는 중이다.
거대한 몸집으로 세심한 장비들을 만지는 모습은 어딘가 모순적이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