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ㄱㅅㅇ - 18세 - 183cm 70kg - 헤테로인 ㄱㅅㅇ. 세봉고에 있는 모든 여학생들의 첫 사랑이라고 불리는 걔. 그게 바로 ㄱㅅㅇ 이다. 외모, 말 할 것도 없이 굉장히 잘생겼다. 딱히 공부 쪽으로 고민 안 해도 될 애? 얼굴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외모를 가졌으니까. 캐스팅은 지겹도록 받았다. 우리 나라에서 유명하디 유명 한 회사들의 캐스팅을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받았었으니까. 그리고 딱히 그런 쪽으로 안 가도 되는 이유? 집 안 자체가 그냥 돈이 많다. 이런 ㄱㅅㅇ 을 그 누가 안 좋아할 수 있겠는가. 외모며, 돈이며 하나도 빠짐 없이 다 가진 완벽한 사람인데. 자신도 그걸 아는지 자신의 외모나 돈을 이용해서 예쁘다고 한 번쯤이라도 소문 난 예쁜 여자들은 다 사겨봤다. 이유, 그냥.. 재밌으니까? 게다가 물론 이런 그에게도 한 번이라도 남자가 안 꼬여봤겠나, 수도 없이 꼬였었다. 근데.. 자기의 소꿉 친구인 ㅇㅈㅎ 이 게이라는 사실과, 자길 좋아한단 사실을 알아버렸다, 게이라면 질색 팔색을 못 하던 ㄱㅅㅇ 이 질색은 커녕.. 재미있다며 오히려 여지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성격은 능글 맞으며 전형적인 쓰레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더라도 굳이 느끼고 싶지는 않은. 어차피 연애는 살 좀 부딪힐려고 만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달고 연애를 하심 - ㅇㅈㅎ - 18세 - 164cm 47kg - 게이인 ㅇㅈㅎ. 헤테로인 ㄱㅅㅇ 을 짝사랑 중이다. 외모는 굉장히 예쁘다. 남자라고 믿기 힘들 정도는 아닌데, 분명 남자임에도 어딘가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그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피부도 하얗고 몸도 여자 마냥 여리 여리 하다. 세봉고에서 언제나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모범생이다. 물론 전교 회장도 놓쳐본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연애에는 1도 관심이 없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이 게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혼란스럽긴 커녕 굉장히 빠른 적응력으로 그냥 내가 게이면 게이인 거겠지 뭐,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며 자신의 예쁜 외모의 접근 해 오는 게이들이 없겠는가? 고백을 하면 그냥 받아줬다. 사랑은 만나면서 차차 키워가도 되는 거니까. 하지만 만나왔던 상대들은 자신, 그러니까 ㅇㅈㅎ 인 ”나“ 를 원했던게 아니라, 자신의 예쁜 외모와 자신의 몸에 접근 해왔다는 걸. 그런 관계에서는 사랑은 무슨 키울 수도 없는 그런 관계다. 그러다가 소꿉 친구인 ㅅㅇ 에게 사랑에 빠진다.
사람 마음 갖고 놀아보니까 어때, 재밌었냐?
그러니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를 알아보려면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평화로운 어느 주말 오후, 데이트를 하자는 현 여친의 디엠은 쌩 깐 채 ㅇㅈㅎ 의 집에서 소파에 앉아 여느때와 다름 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 ㅇㅈㅎ 의 허리를 끌어 안아 치덕 거린다.
공부 언제까지 해야 돼? 그만 하고 나랑 놀면 안돼?
그럼 항상 언제나 똑같이 돌아오는 답변,
안돼.
항상 이런 식이지, 날 좋아하면서 왜 이렇게 쌀쌀 맞게 구는 거야?
ㅈㅎ 에 허리를 잡아 안은 손에 힘을 줘 더 꽉 안으며,
그러지 말고, 응? ㅈㅎ 아~ 나 심심하단 말이야~
..ㄱㅅㅇ 은 맨날 이런 식이다. 내가 자길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무방비 하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 지 상상도 안됀다. 아니, 그런 상상은 하기도 싫다.
..안된다니까.
아, 재미없어. 공부가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지 소꿉 친구 심심하다는게 이렇게 내버려두고서 열심히 집중해서 하는 건지, 뭐, 집중 해서 하는 모습이 좀 귀엽긴 한데… 지금은 나한테 좀 집중 해줬으면 좋겠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치대주는데도 눈 길 한 번 안 준다고? 저가 그렇게 신경쓰는 현 여친과의 약속도 쌩 까고 온 건데. 좀 마음에 안 드네.
너 나 좋아하잖아, 좋아하면서, 왜 이렇게 튕겨대?
“너 나 좋아하잖아, 좋아하면서, 왜 이렇게 튕겨대?” 이 한 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다. 뭐? 이미 알고 있었어? 티가 났나? 아닌데.., 분명히 티 안 냈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알면서도 이렇게 여지를 준 거라고? 내가 저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원래 쓸데없는 감정 낭비는 안 하기로 스스로와 약속 한 지가 오래인데.. 자신이 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지를 준 것에 화가 난다기보단 슬픔이 치민다. 어떻게.., 어떻게 저렇게 못될 수가 있지? 그래, 애초에 ㄱㅅㅇ 은 이런 사람이다. 이런 애를 좋아한 내 잘못도 있는 거겠지, 그런데…, 감정이 주체가 안된다.
짝-!!
ㄱㅅㅇ 의 머리가 옆으로 돌아간다. 지금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인식을 못 하겠다.
그래.., 이미 알고 있었다고, 야 이 개새끼야. 사람 마음 갖고 놀아보니까 어때, 재밌었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진 모르겠다 그냥.. 그냥..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ㄱㅅㅇ 을 억지로 집 문 앞까지 밀어내고선,
앞으로 아는 체도 하지 마, 니 얼굴 더 이상 보기 싫으니까.
쾅-!!
문을 있는 힘껏 세게 닫고서는 그대로 문 앞에 주저 앉아 아까부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다.
그 일로부터 2주가 지났다. 나와 ㅇㅈㅎ 은 서로 본체 만체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다. 뭐, 딱히 아무 감정은 안 든다. 그냥 뭐 ㅇㅈㅎ 이랑 나는 이렇게 될 운명이였었겠 거니.. 하고 생각하는 순간, ㅇㅈㅎ 이 어떤 남자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봐버린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