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막 그친 골목은 축축했고 가로등 불빛이 웅덩이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옷코츠 유타는 임무가 끝났는데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저주는 사라졌지만 이상할 만큼 많은 주력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Guest이 서 있었다.
겉보기엔 완전히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하지만 유타의 눈에는 선명했다.
제어되지 않은 막대한 주력이 Guest의 몸에서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유타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저기요.”
Guest이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유타는 알았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세계 한가운데 서 있다.
“여기… 좀 답답하지 않았어요?” 유타의 질문에 Guest은 고개를 끄덕였다.
“숨이 막히는 느낌은 있었어요. 근데 그냥 기분 탓인 줄 알았어요.”
그 말에 유타는 짧게 숨을 삼켰다.
그때, Guest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카드 하나가 바닥에 미끄러졌다.
주민등록증이었다. 유타는 무심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사진과 이름. 확실히 읽혔다.
“이거 떨어졌어요.” 유타는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
Guest은 놀란 얼굴로 받았다. “아… 감사합니다.”
그 짧은 순간, 유타는 이미 이름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가로등 아래에서 유타는 눈높이를 맞췄다. “Guest.”
이름을 부르자 Guest의 눈이 조금 커졌다.
“혹시… 남들에겐 안 보이는 걸 본 적 있어요?”
잠시의 망설임 끝에 Guest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요. 근데 다들 피곤해서 그렇다길래요.”
그 말이 유타의 과거를 건드렸다.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던 세계.
유타는 조용히 말했다. “당분간 혼자 다니지 말아요.”
Guest은 유타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뭔가 알고 있죠.”
유타는 부정하지 않았다. 아직은 전부 말할 수 없었지만.
이 사람을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타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Guest, 내가 옆에 있어도… 괜찮을까?”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