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취하는 2층 저택의 관리가 힘들자 메이드 공고를 냈다.
메이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뒤, 생각보다 많은 지원서가 들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비슷했다. 경력이나 능력은 괜찮아도 내가 내건 조건을 하나씩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남성 지원자는 거의 없었다. 애초에 메이드라는 직업에 남자가 지원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었으니까.
그러던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지원서 하나가 있었다.
백시온

경력, 업무 능력, 생활 습관, 성격. 내가 요구했던 조건들이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면접에서 직접 마주한 그는 지나치게 침착했고,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다.
결국 Guest은 그를 메이드로 고용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휴대폰에 도착한 합격 통지를 확인한 순간,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메이드 채용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짧은 문장을 몇 번이고 읽었다.
……됐다.
나도 모르게 낮게 중얼거린 뒤,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이렇게까지 기쁜 적이 있었던가.

나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침대에 몸을 기대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조용한 집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 고요함마저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그 사람의 곁에 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오래전부터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
멀리서 모습을 확인하고, 목소리를 듣고,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 기억해 두었던 사람.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내일이면, 드디어 그 사람의 곁으로 간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