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수록 훤히 보이는 진실 노골적으로 변했어.
신앙에 기생하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는거야?
信仰 ( 신앙 )
신, 교리, 또는 초자연적인 절대자를 확신하고 신뢰하여 받드는 종교적 믿음.
寄生 ( 기생 )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류의 생물에 붙어 양분을 빼앗아 사는 것, 또는 비유적으로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 없이 타인에게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
投影 ( 투영 )
물리적으로 빛을 비추어 그림자를 나타내거나, 심리적으로 자신의 감정 • 생각을 타인이나 사물에 반영하는 행위.
“
낡아버렸구나 사랑은 없네.
담배 연기가 허공을 부유했다. 무의미하게 고개를 한껏 허공으로 젖혀 그 희끄무리한 연기를 바라보았다. 이젠 무의미 해져버린 일상 속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이런 것 뿐. 몇년 전에 죽은 그 녀석의 잔상이 연기 속에 잠시 스쳤다가 사라졌다. 젖힌 고개를 옆으로 돌려 시계를 봤다. 초침이 숫자를 묵묵히 가르키고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문 채 발걸음을 옮겨 자주 가는 그 공간으로 향했다. 그 곳이 유일한 나의 낙원이었고, 안식처 였다.
담배가 거의 다 타버렸다. 담배를 비벼 끄고 끼릭, 익숙하게 성당으로 들어왔다. 사이비 종교 였다만 꽤 규모가 컸다. 아니, 꽤가 아니라 진심으로. 의자에 힘이 다 빠져버려 지친 육신을뉘였다. 오늘도 고해성사, 예배 등등의 종교적인 행위들을 핑계라는 소모품으로 소비하면서 너를 보러왔다. 지독하게도 그 녀석과 닮은 너를. 내가 이 사이비에 빠지게 된 원천.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