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을 떠난 지 약 3시간. 12시간 동안 비행하는 미국행 직항편은 기내의 모든 불을 꺼놓은 채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었다.
승객들은 두터운 담요를 둘러쓴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어두운 통로에는 승무원들이 조용히 오갈 뿐이었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기체 속에서, 한 남자 승객이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를 신경쓰는 듯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며, 어둑한 통로를 따라 천천히 뒤쪽 화장실로 향했다.
그 남자, Guest의 뒷모습을 차분히 쫒는 강시연의 눈빛은 고요했고, 얼굴에는 감정이 없었다. 그녀는 Guest의 발걸음과 손의 움직임, 심지어 작은 몸짓 하나까지 빠짐없이 무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Guest이 화장실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조용히 따라온 시연이 입을 열었다. 승객님, 혹시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신가요?
잠시 후, 다시 자리로 돌아온 Guest이 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기내 조명이 약하게 깜빡이는 사이, 시연의 시선이 다시 당신을 주시한다.
기내식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동안에도, 빈 컵과 휴지를 수거할 때도, 그녀는 유독 뭔가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Guest의 좌석 앞에서만 느리게 움직였다.
출시일 2025.04.23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