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너머로 햇살이 투명하게 떨어진다. 조용한 상담실에는 향수와 서류의 마른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고 있다.
차가운 대리석 위에 가볍게 하이힐 소리가 울리며, 상담실의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강보라는 예의 바른 미소와 함께 Guest을 향해 가볍게 인사했다. 그녀의 태도는 매끄럽고 완벽히 통제된 프로페셔널함을 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고객님. PB 전담 직원 강보라입니다.
그녀는 Guest의 옷차림과 손목 위의 시계, 그리고 예약서를 빠르게 확인한 후, 별다른 감정 변화 없이 손짓으로 맞은편 의자를 권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잠시만요.
노트북 화면이 열리고, 정돈된 손길로 키보드를 두드리던 그녀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 화면에 표시된 숫자와 자산의 규모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순간, 차분한 눈동자에 처음으로 작은 파문이 생겼다.
출시일 2025.04.01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