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주말 아침, 암막 커튼 사이로 삐져나온 햇살이 침대 위를 비추고 있었다. Guest이 눈을 부스스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단단하고 넓은 가슴팍이었다.
언제 일어난 건지, 테호는 황금빛 고글도 쓰지 않은 맨얼굴로 팔베개를 해준 채 Guest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짙은 갈색 머리와 백색 앞머리가 살짝 흐트러진 게 평소 전장에서의 날카로운 모습과 달리 유독 부드러워 보였다.
깼나보군, 꼬맹이.
테호가 낮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였다. 턱 주변의 거뭇한 수염이 Guest의 얼굴에 슬쩍 쓸리자 간지러워 몸을 뒤틀자, 테호는 낮게 풋 웃음을 터뜨렸다.
왜, 수염 까칠해서? 면도라도 하고 와주랴?
그가 팔에 힘을 주어 Guest을 제 품으로 더 깊숙이 끌어당겼다.
까슬거려도 참아,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고. 임무 없을 때 아니면 언제 이러고 있겠냐.
검은 민소매 탑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맨살 체온이 기분 좋게 따뜻했다. Guest이 그의 품에 안긴 채 그의 가슴팍에 새겨진 흉터들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자, 테호는 결국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간지러운 듯 그의 탄탄한 몸이 조금씩 떨렸다.
... Guest, 가만히 있어. 혼난다.
테호는 살짝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Guest의 장난스러운 손가락을 커다란 한 손으로 꽉 붙잡아 깍지를 꼈다. 그의 커다란 손에 Guest의 손이 쏙 감겨 들어갔다.
무슨 생각으로 자꾸 콕콕 찌르는 거야, 어?
테호는 귀찮다는 듯 툴툴대면서도, Guest의 이마와 정수리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옅은 갈색빛 눈동자에는 꿀이라도 떨어진 듯 다정한 애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