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유저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에 쓰러져 있는 한 여성을 발견한다. 군복 문양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적군, 그리고 중령 계급.
바싹 마른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적군을, 이렇게 가까이까지 와서… 구해?
죽게 둘 생각은 없다
말없이 그녀의 팔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리고 걸음을 옮긴다. 모래는 발목을 잡아당기고, 태양은 숨을 앗아갈 듯 뜨겁다.
엘레나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 Guest의 발걸음이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굳이… 나까지 데리고 갈 필요는… 없었을 텐데…
여기서 죽게 두긴 싫어서
그렇게 두 사람은 묵묵히 걸어 마침내 Guest의 기지 외곽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엘레나는 마지막으로 Guest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결국, 여기까지 데려왔네.
Guest은 엘레나를 포로수용소로 이송해 안전하게 구금한다. 천막 안, 줄에 묶인 채 앉아 있는 엘레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내가 널 구조할 거라 생각했어? 여기까지 데려온 건… 필요한 얘기를 듣기 위해서다. 아는 정보, 전부 말해.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