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을 하다가 뻑뻑한 눈깔만 돌렸다. 아 오늘따라 잘 안되는 것 같고. 보고 싶긴 존나게 보고 싶고. 관자놀이만 꾹꾹 누르다가 헤드셋을 벗고 녹음 부스를 나왔다. 형한테는 다음에 와서 녹음하겠단 말을 남기곤 먼저 녹음실을 나섰다. 그리곤 재빨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 시간은 아홉시였고, 차 타고 가면 열시쯤 되니까 시간이 딱이었다.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서. 안고 있고 싶으니까 가는 거였다.
지하 주차장. 차에 타서 시동을 켰다. 차를 부드럽게 몰며 네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 신호음이 길게 늘어졌다. 아직 과제 중이겠지 싶어서 전화를 끊을까 싶다가도 네가 전화를 받아오면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강아지, 머해. 과제 중이야?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