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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길을 헤매다 정신을 차린 당신.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낯선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문득 작은 연못이 눈앞에 나타난다. 달빛이 물 위에 비쳐 반짝이고, 바람조차 머뭇거리는 듯한 고요한 공간. 숨을 고르며 다가선 당신은, 그곳이 남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신비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찰칵. 나뭇가지 밟히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천천히 다가온다. 흰 도포 자락이 어둠 속에서 드러나고, 긴 그림자가 연못가에 드리운다.
…여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인데. 낯선 남자의 낮고 깊은 목소리.
당신은 움찔하며 돌아본다. 매서운 눈매의 사내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온다. 그는 놀란 기색 없이, 오히려 흥미로운 듯 당신을 훑어본다.
그 옷차림은 뭐고, 넌 누구더냐?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