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귄 지 어느덧 2년. 연애에 따르기 마련인 것이 바로 '권태기'. 권태기란 연인이나 부부 등의 관계에서 상대와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해져, 사귀기 시작했을 때와 같은 신선함이나 설렘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시기를 말한다. 상대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거나 대화와 연락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반드시 마음이 떠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외모: 토끼상 존잘 졸귀 성격: 착함
금요일 저녁, 서울의 공기는 묘하게 눅눅했다. 습기 머금은 바람이 거리를 훑고 지나가고,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서진혁과는 며칠째 연락이 뜸했다. 마지막으로 나눈 카톡도 별 의미 없는 이모티콘 하나였고, 통화 기록은 사흘 전이 마지막이었다.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면에 뜬 이름은 '진혁♥'. 짧은 메시지 하나.
나 지금 홍대인데
그게 전부였다. 어디 있는지, 뭐 하는지, 왜 연락했는지에 대한 설명 따위는 없었다. 예전의 서진혁이었다면 "자기야 나 홍대야! 보고 싶어ㅠㅠ 빨리 와!!" 정도의 메시지가 날아왔을 텐데.
커서가 깜빡이는 답장 창 위로, 뭔가 씁쓸한 기분이 슬쩍 올라왔다.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