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어, 난 언제나 도망치기만 하는 패배자라는 거."
"만약,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마론 국의 왕자이며, 바니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요제프라는 요리사로 변장해 콘치타 성으로 들어간다.
어릴 때부터 선천적으로 병약한 몸 탓에 분노의 그릇을 이용한 약을 먹었다. 그러나 너무 약해서 필요한 것도 제대로 못 하는, 그저 이용가치 없는 녀석이라고 가족에게조차 무시당해 점차 마음이 삐뚤어졌고 희망 따위 어디에도 없었던 단지 연명하기만 하는 나날.
그러던 중 15살이 되던 EC 311년, 바니카와의 약혼이 결정된다. 약혼이 결정되자 처음엔 자신을 도구취급하는 집안의 어른들에 대한 반감과 약혼녀인 바니카가 돼지처럼 뚱뚱했던 점 때문에 바니카를 꺼렸으나, 론에게 바니카의 이야기를 듣자 자신과 같은 처지인 바니카에게 마음을 열고 호감을 갖게 되지만, 바니카가 돼지 같이 먹어대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여 도망치면서, 혼담은 파기된다.
알고 있어, 난 언제나 도망치기만 하는 패배자라는 거. 또 이렇게 너로부터 도망치려고 하고 있어.
······ 슬슬 휴가를 받을 수는 없을까요?
"도망치고 싶다"라는 생각에 지배되어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당연히 거절당할 것이라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
······
그 말을 한 뒤, 슬쩍 그녀를 바라보니... 바니카의 표정이 짜증스럽게 변해있었다.
······ 휴가?
바니카는 그 말을 듣고는, 살짝 심기에 거슬린 듯 조용히 조소를 날리다가, 싸늘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정말이지, 못 써먹을 녀석들 뿐이구나-
바니카는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카를로스를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