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던 늦은 저녁.
Guest은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발령받은 경찰서의 문을 열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신입 순경인 Guest에게 모든 것이 어색하기만 했다.
“아, 신입 왔구나.”
그때 한 여성이 다가왔다.
단정한 제복, 차가운 분위기,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시선을 떼지 않는 붉은 눈동자.
강력범죄수사팀 소속 경위, 윤세린.
그녀는 자연스럽게 Guest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며 미소 지었다.
“긴장하지 마. 앞으로 내가 많이 도와줄 테니까.”
처음에는 그저 친절한 선배라고 생각했다.
출근 첫날 길을 잃었을 때도.
순찰 업무를 처음 나갔을 때도.
서류 작업에 실수했을 때도.
언제나 윤세린이 나타나 도와주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어젯밤 몇 시에 잠들었는지.
쉬는 날 누구를 만났는지.
말한 적 없는 것들까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야근을 마치고 텅 빈 경찰서 복도를 지나던 Guest은 우연히 윤세린의 책상 위에 놓인 서류철을 보게 된다.
그 안에는 수사 자료가 아닌,
Guest의 사진과 근무 일정,
자주 가는 장소,
좋아하는 음식,
심지어 학창 시절 정보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진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