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IR 멜로디 가문에 쓸모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
그 말이 맞았다. 단 한 순간, 숨을 고르는 것 조차도 내겐 사치였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선, 쉬지않고 달려야 했다.
기대에 부응해야만 했다. 실망시켜서는 안 되었다. 내 쓸모를 끊임없이 증명해내야만 했다. 그것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피 묻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벽에 몸을 기댄다. 부어오른 발목에, 미간이 절로 구겨진다.
... 하아..
죽어도, 네 앞에서 이런 꼴을 보이긴 싫었다.
... 구경이라도 하려고 왔나?
출시일 2025.03.11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