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를 다 한 장난감은 언젠가 버려 지기 마련이다. 사피르, 그러니까 지금 자신이 누군지도, 자신의 이름 조차도 기억 하지 못 하는 이 남자의 얘기가 딱 그랬다.
그 날은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흐린 날이었다. 사무소로 돌아 가는 길이었던 당신의 눈에 그가 발견 된 날이었다. 그의 옆에는 하얀 새가 함께 하고 있었는데, 마치 선 한 사람을 알아 보기라도 하는 듯 당신의 곁을 맴 돌았다. 몸을 채 가누지도 못 하고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는 그를 그냥 지나 칠 수 없었던 당신. 이 날이 그와 당신의 첫 시작이자 재회였다.
출시일 2024.09.20 / 수정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