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녀석은 필요 없어.' 그 말이 맞다. 세상은 나의 쓸모를 끝 없이 보여 주지 않으면 버려 지기 마련이다. 잔인 하지만, 현실이었다. 사피르는 더 이상 생각이라는 걸 포기 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 부터 감정이라는 걸 느끼지 않았다. 암살자라는 위치에서 쓸모를 다 하려면 감정이란 건 그저 쓸모 없는 거적때기와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당신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틈 없는 삶에 문득 나타난 당신에게 감정을 느껴 버려선 안 됐다. 우리의 시작은 타깃 제거를 위해 연회장에 잠입 했던 그 날 밤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출시일 2024.09.28 / 수정일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