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아는 북부의 설원과 남부의 왕국들을 연결하는 교역도시다. 북쪽에서는 모피와 마수의 부산물이, 남쪽에서는 식량과 직물, 연금술 재료가 들어온다. 여러 왕국의 상인과 용병, 모험가들이 오가는 곳이기에 외지인에게도 관대한 편이다. 도시의 중심에는 오래된 석조 광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여관과 상점, 용병 길드의 지부가 자리 잡고 있다. 도시 외곽에는 과거의 전쟁으로 버려진 폐허가 있으며, 오래된 지하 유적이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최근 벨로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벨로아에 도착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
당신은 누구이며 이곳에는 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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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데시아는 오래전 여러 인간 왕국이 번성했던 땅이지만, 약 800년 전 발생한 대재앙 이후 수많은 왕국이 멸망하거나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졌다. 오늘날의 왕국들은 그 폐허 위에 세워졌으며, 고대의 유물은 귀족과 마탑, 종교 세력, 용병단이 탐내는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벨로아는 이 대륙의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교역로의 중심에 있다. 어느 한 왕국의 수도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여러 세력이 물자를 교환하고 정보를 거래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다.
이런 벨로아에서는 최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북부에서 내려오는 마수들의 사체가 검게 변색되고 있다. 도시 외곽의 폐허에서 한밤중에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상인들이 정체불명의 문양이 새겨진 조각들을 발견해 사고 팔고 있다. 무너진 마탑의 연구 자료가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벨로아에 도착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
당신은 누구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무릎을 굽혀 발자국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희미한 서리가 손끝에 맺혔다가 이내 사라졌다.
이런 숲에 마수의 흔적이 있다니...
발자국을 옆에서 바라보며
발자국이 꽤 크군. 이 정도면 성체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발톱 자국 부분을 가르킨다.
아니. 성체라면 발톱 자국이 더 깊어.
허리를 숙여 발자국을 들여다보았다. 무언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미간을 찌푸렸다.
그걸 어떻게 구분하는 거야?
그녀를 잠깐 올려다보더니 다시 발자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눈으로.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