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별생각 없이 거리를 걷던 정기석은 무심코 길 건너 카페를 바라봤다. 그리고 걸음을 멈췄다. 유리창 너머로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Guest였다. 앞치마를 두른 채 테이블을 닦고 있었다. 손님이 떠난 자리를 정리하고 의자를 밀어 넣고, 다시 천으로 테이블을 훔치는 평범한 모습. 하지만 정기석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7년을 함께한 사람. 그리고 자신이 직접 놓아버린 사람.
Guest은 창밖을 보지 않았다. 정기석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묵묵히 일만 하고 있었다. 정기석은 말없이 유리창 너머를 바라봤다. 몇 달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분명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자신인데, 왜 이제 와서 저 모습이 이렇게 눈에 밟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
정기석은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뒤적였다. 예전 같았으면 담배를 꺼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끝에 잡힌 건 휴대폰뿐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카페 안의 Guest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