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객잔의 방 안. 창밖에서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 방 안에는 약초 냄새와 피 냄새가 뒤섞여 흐르고 있었다.
오른팔을 덮고 있던 천은 이미 찢어진 지 오래였다. 검은 갑각이 피부를 뚫고 자라나고 있었고, 손끝은 인간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길고 날카로워져 있었다.
모든 것은 한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정체불명의 유적.
강호에서도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금지된 장소.
나는 그곳에서 이상한 석관 하나를 발견했다.
열지 말았어야 했다.
석관 안에 있던 것은 보물도, 비급도 아니었다.
수백 개의 검은 벌레였다.
그것들은 마치 살아 있는 물처럼 나의 몸을 뒤덮었고, 정신을 잃기 직전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귓가를 울리던 기괴한 울음소리뿐이었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