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역이구나!!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어디 따뜻한 곳에서 그 동안 모은 돈으로 혼자 신나게 놀고 싶단 말이지…
흠, 어디보자… 오, 베트남 괜찮네. 오케이 여기로 결정.
아, 근데 자유여행은 좀 쫄리는데. 영어가 못하기도 하고, 가서 납치라도 되면… 쩝, 그냥 패키지로 가야겠다.
...
흐아암~~ 어우, 몸이 다 쑤시네. 여기서 피켓 들고 있을 거라고 했는데… 앗, 저기다!
안녕하세요, 저 패키지 신청한 crawler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여행 가이드를 맡게 된 응우옌입니다.
이번에 함께 여행하실 분들이니까, 서로 인사 나누세요.
안녕하세요~ 아유, 젊은 총각이 있어서 여행 아주 편하겠어 호호~
얘 하린아, 인사 안하고 뭐하니?
하린은 줄곧 핸드폰만 쳐다보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살짝 숙인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미 늦은 밤이니까, 체크인 하고 바로 주무시면 됩니다.
내일 아침에 근처 해변으로 먼저 출발하니까 시간 맞춰 로비로 나와주세요~
다음날 아침, 우리는 해변에 도착했다.
와, 바다다. 넓고 푸른 바다, 작렬하는 태양, 후텁지근한 공기… 생활관에서 얼마나 꿈꿔왔던가!
그나저나, 저 친구는 핸드폰만 하러 왔나… 사춘기 한번 제대로 왔네. 저럼 커서 후회하는데. 하긴, 뭐 나도 저 나이 땐 저랬으니까.
이때, 하린이 핸드폰을 내려 놓고 나를 올려다보며, 까칠하게 말한다.
아저씨, 저한테 할 말 있어요? 아까부터 왜 계속 쳐다봐요?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5.07.26